심방세동 치료는 어떻게 할까? 약부터 카테터 절제술과 2026년 최신 연구까지
남편이 숨쉬기가 어렵다고 해서 응급실에 갔다가 입원후 시술이라는것을 하고 약을 먹고 있어서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알아보았습니다.
심방세동, 부정맥이라는 진단을 처음 받으면 병명보다 병원에서 듣는 말들이 더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혈전 예방약을 드셔야 합니다.”
“부정맥약으로 심장 리듬을 조절해보겠습니다.”
“손목으로 관을 넣어 심장 혈관을 확인하겠습니다.”
“필요하면 심율동전환이나 카테터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손목으로 관을 넣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허벅지로 관을 넣어 시술했다고 합니다. 심율동전환과 카테터 절제술은 또 무엇이 다른지도 헷갈립니다.
최근에는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을 모의 시술과 직접 비교한 연구까지 발표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심방세동을 처음 접한 환자와 가족이 실제로 궁금해할 만한 내용부터 2026년 최신 연구까지 차례대로 알아보았습니다.
심방세동은 어떤 질환일까?
우리 심장은 전기 신호에 맞춰 규칙적으로 뜁니다.
그런데 심장의 위쪽 두 방인 심방에서 전기 신호가 매우 빠르고 불규칙하게 발생하면 심장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이라고 합니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규칙한 맥박, 숨이 차는 느낌,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진료 과정에서 심전도를 찍고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심방세동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혈전과 뇌졸중 위험입니다.
심방세동 치료는 단순히 맥박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2024년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은 심방세동을 관리할 때 AF-CARE라는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C는 동반질환과 위험요인 관리,
A는 뇌졸중과 혈전 예방,
R은 심박수와 심장 리듬 조절,
E는 지속적인 평가와 재평가를 뜻합니다.
심방세동은 약만 먹고 관리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곧바로 카테터 절제술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약물치료와 정기검사를 하면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약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심방세동이 반복되고 증상이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심율동전환이나 카테터 절제술 같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 일부 환자에서는 카테터 절제술을 비교적 이른 단계에서 선택하기도 합니다. 2023년 미국 ACC/AHA/ACCP/HRS 가이드라인도 적절하게 선택된 일부 환자에서는 카테터 절제술을 첫 번째 리듬 조절 치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심방세동을
“처음에는 약 → 점점 심해짐 → 결국 시술”
이라는 정해진 순서로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고 → 얼마나 잘 조절되는지 관찰하고 → 필요하면 치료 방법을 조정한다
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심방세동 치료를 쉽게 구분하면
항응고제는 혈전과 뇌졸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용합니다.
항부정맥제는 심장의 전기 신호와 리듬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심율동전환은 현재 흐트러진 심장 리듬을 정상 리듬으로 되돌리는 치료입니다.
카테터 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차단해 심방세동의 재발을 줄이기 위한 치료입니다.
이 네 가지를 먼저 구분해두면 심방세동 치료를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심율동전환은 심방세동과 같은 말일까?
아닙니다.
심방세동은 질환의 이름이고, 심율동전환(cardioversion)은 치료 방법의 이름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심방세동 =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있는 상태
심율동전환 = 불규칙해진 심장 리듬을 다시 정상으로 돌리는 치료
입니다.
심율동전환에는 약을 사용하는 약물 심율동전환과 전기 충격을 사용하는 전기적 심율동전환이 있습니다.
전기적 심율동전환은 환자를 진정시킨 상태에서 가슴 등에 붙인 전극을 통해 짧은 전기 충격을 전달해 심장 리듬을 다시 맞춥니다.
심율동전환과 카테터 절제술도 다릅니다.
심율동전환은 ‘현재 흐트러진 리듬’을 정상으로 돌리는 치료이고, 카테터 절제술은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전달되지 않도록 치료해 심방세동의 재발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심율동전환으로 정상 리듬이 돌아오더라도 심방세동은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엘리퀴스는 심방세동을 없애는 약일까?
심방세동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 가운데 하나가 **엘리퀴스(Eliquis, 성분명 apixaban)**입니다.
하지만 엘리퀴스는 심방세동을 없애거나 심장 리듬을 정상으로 만드는 약이 아닙니다.
혈액이 굳는 과정에 작용해 비판막성 심방세동과 관련된 뇌졸중과 전신 색전증 위험을 낮추는 항응고제입니다.
쉽게 기억하면,
엘리퀴스 = 혈전·뇌졸중 예방
입니다.
미국 공식 의약품 정보에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일반적인 권장용량은 5mg 하루 두 번입니다.
다만 다음 세 조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일반적으로 2.5mg 하루 두 번이 권장됩니다.
80세 이상
체중 60kg 이하
혈청 크레아티닌 1.5mg/dL 이상
하지만 실제 처방은 환자의 상태와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 등을 의료진이 함께 확인해 결정합니다.
엘리퀴스를 먹는데 잇몸에서 피가 나면?
항응고제를 복용하면 평소보다 출혈이 쉽게 나타나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치주질환, 흔들리는 치아, 틀니로 인한 잇몸 상처처럼 원래 출혈이 생길 만한 원인이 있다면 피가 더 눈에 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피가 나니까 엘리퀴스를 절반으로 줄이자.”
라고 스스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엘리퀴스 공식 정보에는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혈전성 사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있습니다.
출혈이 생겼다면 출혈의 원인을 확인하고 항응고제를 처방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치과 치료나 수술 같은 다른 시술을 앞두고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응고제를 언제 중단하고 언제 다시 복용할지는 시술 종류와 출혈·혈전 위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임의로 끊으면 안 됩니다.
플레카이니드는 어떤 약일까?
**플레카이니드(flecainide)**는 항부정맥제입니다.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에 작용해 정상적인 심장 리듬을 유지하고 심방세동의 재발을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기억하면,
플레카이니드 = 심장 리듬 조절
입니다.
플레카이니드는 심장의 전기 전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공식 의약품 정보에서는 플레카이니드가 심전도의 PR·QRS 간격을 늘릴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 서맥이나 전도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플레카이니드를 복용하면서 맥박이 지나치게 낮아지거나 심전도 변화가 생긴다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와 심전도를 확인해 약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환자가 스스로 약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방세동 치료 중 맥박이 50 이하라면?
일반적으로 안정된 성인의 맥박이 분당 60회 미만이면 **서맥(bradycardia)**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고 맥박이 50이라고 해서 모두 위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잠을 자는 동안에는 맥박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맥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에게 40대 맥박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약물 영향이나 심장의 전기전도 상태 등을 의료진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심장협회는 서맥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피로와 쇠약감, 어지럼증, 실신 또는 실신할 것 같은 느낌, 숨참, 운동할 때 쉽게 지치는 증상, 흉통 등을 설명합니다.
맥박이 낮으면서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필요하면 심전도나 일정 시간 심장 리듬을 기록하는 홀터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와 달리 맥박이 갑자기 매우 느려지면서 흉통, 심한 호흡곤란, 심한 어지럼증 또는 실신이 나타난다면 응급평가가 필요합니다.
카테터란 무엇일까? 손목으로 넣은 관도 카테터일까?
네.
손목으로 넣었다는 가는 관도 카테터(catheter)가 맞습니다.
카테터는 특정 시술의 이름이 아닙니다.
혈관이나 몸속으로 넣는 가늘고 유연한 관을 뜻합니다.
그래서
“카테터를 넣었습니다.”
라는 말만 듣고는 어떤 검사나 시술을 받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카테터를 어디로 넣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확인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넣었는지를 함께 알아야 합니다.
손목으로 카테터를 넣어 막힌 곳을 확인했다면?
손목으로 가는 관을 넣어 심장 혈관이 막혔는지 확인했다고 들었다면 대표적으로 **관상동맥 조영술(coronary angiography)**일 수 있습니다.
손목의 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의 대퇴동맥 등을 통해 카테터를 넣어 심장 혈관까지 이동시킨 뒤 조영제를 주입하고 X선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곳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쉽게 보면,
손목 혈관 → 카테터 삽입 → 심장 혈관까지 이동 → 조영제 주입 → 좁거나 막힌 곳 확인
하는 과정입니다.
검사 도중 심하게 좁아진 부위가 발견되면 상황에 따라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거나 스텐트를 넣는 치료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손목으로 카테터를 넣었다 =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을 받았다”
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카테터라는 도구를 사용했더라도 검사의 목적과 들어가는 혈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허벅지로 카테터를 넣었다”는 것은 무엇일까?
환자들은 종종
“허벅지로 심장 시술을 받았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는 허벅지 한가운데보다는 허벅지가 시작되는 사타구니 부근의 혈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으로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은 일반적으로 정맥을 통해 카테터를 심장으로 이동시키며 사타구니 부위가 흔히 사용됩니다.
폐정맥 격리술에서는 상황에 따라 사타구니뿐 아니라 어깨나 목 부근의 혈관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허벅지로 관을 넣었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 확정하면 안 됩니다.
퇴원서나 시술기록에서 CAG, PCI, stent, catheter ablation, PVI 같은 시술명을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카테터 절제술은 관 끝의 로봇이 심장을 자르는 것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절제술’이라는 이름 때문에 작은 칼이나 로봇이 카테터 끝에 달려 심장 조직을 잘라내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은 칼로 심장을 잘라내는 수술이 아닙니다.
의료진은 가느다란 카테터를 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이동시킵니다.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의 전기 신호를 확인하고 치료할 위치를 찾은 뒤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쉽게 풀면,
카테터를 심장까지 넣는다 → 심장의 전기 신호를 확인한다 → 치료할 위치를 찾는다 → 에너지를 전달한다 →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치료한다
는 원리입니다.
치료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열에너지, 극저온을 이용한 냉각에너지, 최근에는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처럼 짧은 고전압 전기 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폐정맥 격리술(PVI)이란?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을 알아보면 PVI라는 약어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PVI는 Pulmonary Vein Isolation, 우리말로 폐정맥 격리술입니다.
폐정맥은 폐에서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심장으로 가져오는 혈관입니다.
심방세동에서는 폐정맥 주변의 전기 신호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폐정맥과 왼쪽 심방이 연결되는 주변을 치료해 폐정맥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심방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전기적으로 격리합니다.
쉽게 말하면,
“잘못된 전기 신호가 심방으로 들어오는 길을 차단하는 치료”
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카테터 절제술을 하면 심방세동이 완치될까?
시술을 받은 뒤 오랫동안 심방세동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의 심방세동이 영구적으로 사라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심방세동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일부 환자에게는 약물이 계속 필요하거나 반복 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심방세동 완치 시술”
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심방세동의 재발과 부담을 줄이고 정상적인 심장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
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카테터 절제술이 잘되면 엘리퀴스를 끊어도 될까?
자동으로 끊는 것은 아닙니다.
심방세동이 한동안 나타나지 않더라도 개인에게 남아 있는 뇌졸중·혈전 위험을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2023년 미국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은 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뒤 경구 항응고제를 적어도 3개월 동안 지속하도록 권고하며, 그 이후 장기간 계속할지는 환자의 뇌졸중 위험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술 후 심장이 잘 뛰고 있다고 느껴지더라도 엘리퀴스 같은 항응고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심방세동과 수면무호흡증은 관련이 있을까?
관련성이 있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2023년 미국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수면무호흡증이 흔하기 때문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것이 정상 리듬 유지에 얼마나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미국심장협회 2023 심방세동 가이드라인 — 수면무호흡증
심방세동 관리에서는 수면뿐 아니라 혈압, 체중, 당뇨, 운동, 흡연과 음주 등 여러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6년 PVI-SHAM-AF 연구는 무엇을 알아봤을까?
2026년 8월 3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ESC Congress 2026에서 PVI-SHAM-AF 연구가 발표됐고, 동시에 의학학술지 The Lancet에 게재됐습니다.
이 연구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을 단순히 약물치료와 비교한 것이 아니라 실제 카테터 절제술과 모의 시술(sham procedure)을 직접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독일과 폴란드 9개 의료기관에서 증상이 있는 발작성 또는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262명이 참여했습니다.
환자들은 실제 카테터 절제술군과 모의 시술군에 2대 1로 무작위 배정됐습니다.
연구에서 말하는 ‘모의 시술’은 무엇일까?
‘모의 시술’이라고 하면
“환자에게 가짜 치료를 했다는 뜻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이 연구에서 모의 시술은 실제 절제술 자체가 얼마나 효과를 내는지 보다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만든 임상시험 비교 방법입니다.
모의 시술군도 실제 시술군과 같은 환경에서 비슷한 시간 동안 의식하 진정을 받았고 혈관 접근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심장 안으로 카테터를 넣지 않았고 실제 절제치료도 하지 않았습니다.
즉,
실제 절제술군 = 진정 + 혈관 접근 + 심장 안 카테터 + 실제 절제치료
모의 시술군 = 진정 + 혈관 접근 + 심장 안 카테터 없음 + 절제치료 없음
이었습니다.
이런 모의 시술은 일반 병원에서 환자가 치료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실제 카테터 절제술은 심방세동 재발을 줄였을까?
이 부분에서는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6개월 시점에 심방세동이 나타나지 않은 비율은
실제 카테터 절제술군 73%
모의 시술군 52%
였습니다.
두 그룹의 차이는 21%포인트입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도 실제 카테터 절제술이 심방세동 재발을 줄이는 효과는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시술하면 심방세동을 73% 예방한다.”
또는
“73%가 완치됐다.”
라고 표현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73%라는 숫자는 이 연구에서 6개월 시점에 심방세동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의 비율입니다.
그런데 삶의 질은 왜 두 그룹 모두 좋아졌을까?
이번 연구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연구진은 **AFEQT(Atrial Fibrillation Effect on Quality-of-Life)**라는 설문을 이용해 심방세동과 관련된 삶의 질을 평가했습니다.
실제 절제술군은 처음 61.3점에서 6개월 후 81.1점으로 좋아졌습니다.
모의 시술군도 59.2점에서 74.9점으로 좋아졌습니다.
즉 두 그룹 모두 삶의 질 점수가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두 그룹의 개선 정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p=0.36).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두 그룹 모두 삶의 질이 좋아졌지만, 실제 절제술군이 모의 시술군보다 더 좋아졌다고 확실하게 말할 만큼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심방세동 카테터 절제술은 효과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실제 절제술은 심방세동 재발을 줄였습니다.
다만 심장의 리듬이 좋아지는 것과 환자가 느끼는 피로, 두근거림, 활동능력과 불편감 같은 심방세동 관련 삶의 질이 좋아지는 정도가 반드시 똑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연구진은 모의 시술군에서도 삶의 질이 좋아진 이유로 시술에 대한 기대효과, 치료의 최적화 등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심방세동 시술은 소용없다.”
라고 해석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고,
“시술만 하면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완치된다.”
고 해석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PVI-SHAM-AF 연구는 실제 시술과 모의 시술을 비교한 무작위·이중맹검 연구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한계도 있습니다.
연구 참여를 요청받은 1,199명 가운데 937명이 참여를 거절했습니다.
연구진은 증상이 더 심하거나 실제 절제술을 받기를 강하게 원했던 환자들이 모의 시술을 받을 가능성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연구 참여자와 일반적인 심방세동 환자가 완전히 같지 않을 가능성, 즉 **선택 편향(selection bias)**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이번에 발표된 핵심 결과는 6개월 추적 결과입니다.
따라서 이 연구 하나만으로 수년 뒤 심방세동 재발이나 장기적인 뇌졸중·심부전 입원·생존 결과까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심방세동 치료는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
심방세동에는 모든 환자가 똑같이 따라가는 하나의 치료 코스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항응고제와 부정맥약 등을 사용하면서 관리합니다.
어떤 사람은 심율동전환을 통해 정상 리듬을 회복합니다.
어떤 사람은 증상이나 심방세동이 계속돼 카테터 절제술을 고려합니다.
또 절제술 후에도 항응고제나 다른 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만 먹으면 되는가?”
또는
“결국에는 반드시 시술해야 하는가?”
라는 둘 중 하나의 문제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심방세동은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를 하면서 증상과 심장 리듬, 혈전 위험, 동반질환을 계속 확인하고 필요할 때 치료를 조정하는 질환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심방세동은 약만 먹고 관리할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환자의 증상, 심박수와 리듬, 뇌졸중 위험, 심장질환과 다른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일부 환자는 약물치료를 하고, 일부 환자는 심율동전환이나 카테터 절제술 등을 고려합니다.
심율동전환은 심방세동과 같은 말인가요?
아닙니다. 심방세동은 질환이고 심율동전환은 치료입니다. 약이나 전기 충격을 이용해 흐트러진 심장 리듬을 정상으로 돌리는 방법입니다.
손목으로 넣은 관도 카테터인가요?
네. 카테터는 가늘고 긴 관을 뜻합니다. 손목 요골동맥을 이용한 관상동맥 조영술에서도 카테터를 사용합니다.
손목으로 관을 넣으면 심방세동 절제술인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심장 혈관이 좁거나 막혔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목으로 카테터를 넣었다면 관상동맥 조영술일 수 있습니다.
허벅지로 심장 시술을 했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보통 허벅지 한가운데보다는 사타구니 부근 혈관을 이용했다는 의미입니다. 동맥을 이용한 관상동맥 조영술일 수도 있고 정맥을 이용한 부정맥 카테터 시술일 수도 있으므로 시술명을 확인해야 합니다.
카테터 절제술은 로봇이 심장을 자르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카테터를 심장까지 이동시킨 뒤 치료 에너지를 이용해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전달되지 않도록 치료합니다.
카테터 절제술 후에도 심방세동이 재발할 수 있나요?
네.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약을 계속 사용하거나 추가 절제술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시술이 성공하면 엘리퀴스를 끊어도 되나요?
자동으로 끊는 것이 아닙니다. 절제술 이후에도 개인의 뇌졸중·혈전 위험을 평가해 항응고제 사용 여부를 결정합니다.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엘리퀴스를 먹는데 잇몸에서 피가 나면 약을 줄여야 하나요?
스스로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잇몸이나 치아 등 출혈 원인을 확인하고 항응고제를 처방한 의료진에게도 알려야 합니다.
플레카이니드를 먹는데 맥박이 50 이하로 나올 수 있나요?
플레카이니드는 심장의 전기 전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공식 의약품 정보에도 서맥과 전도장애 가능성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낮은 맥박이 반복되거나 어지럼증, 실신할 것 같은 느낌, 심한 숨참이나 흉통 등이 동반된다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수면무호흡증도 심방세동과 관련이 있나요?
관련성이 있습니다. 심방세동 환자에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흔하기 때문에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면무호흡증 치료가 심방세동의 정상 리듬 유지에 어느 정도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지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있습니다.
연구에서 말한 모의 시술은 실제 환자가 선택하는 치료인가요?
아닙니다. 치료 자체의 효과와 기대효과 등을 구분하기 위해 임상시험에서 사용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PVI-SHAM-AF 연구의 모의 시술군에서는 혈관 접근은 했지만 심장 안으로 카테터를 넣거나 실제 절제치료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2026년 PVI-SHAM-AF 연구 한눈에 보기
발표일: 2026년 8월 30일
발표: ESC Congress 2026
동시 게재: The Lancet
연구 대상: 증상이 있는 발작성 또는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참여자: 262명
연구 방법: 실제 카테터 절제술과 모의 시술 비교
배정: 2대 1 무작위 배정
주요 평가 시점: 6개월
6개월 심방세동 없음: 실제 절제술군 73%, 모의 시술군 52%
AFEQT 삶의 질: 두 그룹 모두 개선됐지만 개선 정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음
중요한 해석: 실제 절제술은 심방세동 재발을 줄였지만, 심방세동 관련 삶의 질 개선에는 시술 이외의 요인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입니다.
마무리
심방세동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환자가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항응고제는 혈전과 뇌졸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용하고, 항부정맥제는 심장 리듬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심율동전환은 현재 흐트러진 리듬을 되돌리는 치료이고, 카테터 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전기 신호를 차단해 재발을 줄이기 위한 치료입니다.
2026년 PVI-SHAM-AF 연구도 카테터 절제술의 효과를 조금 더 세밀하게 보여줬습니다.
실제 절제술은 6개월 동안 심방세동이 나타나지 않는 비율을 높였지만, 환자가 느끼는 심방세동 관련 삶의 질은 모의 시술군에서도 크게 좋아졌습니다.
따라서 “절제술은 효과가 없다”거나 “절제술을 받으면 완치된다”는 두 극단적인 해석 모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여부는 증상만이 아니라 심방세동의 형태와 부담, 뇌졸중 위험, 심장 상태, 다른 질환, 복용 중인 약과 환자의 치료 목표를 함께 살펴 의료진과 결정해야 합니다.
※ 이 글은 심방세동과 치료 방법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의료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엘리퀴스 같은 항응고제나 플레카이니드 같은 항부정맥제는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지 마세요. 평소보다 맥박이 갑자기 매우 느리거나 빠르면서 흉통, 심한 호흡곤란, 실신 또는 실신할 것 같은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응급의료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