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색전증 치료, 혈전을 카테터로 녹이는 시술은 효과가 있을까? 2026년 연구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면서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여러 원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폐혈관을 혈전이 막는 폐색전증입니다. 폐색전증 치료에는 항응고제가 기본적으로 사용되지만, 상태가 위험한 일부 환자에서는 혈전 가까이까지 카테터를 넣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치료가 고려되기도 합니다. 2026년 발표된 PRAGUE-26 연구에서는 이 치료가 중간-고위험 폐색전증 환자의 초기 악화를 줄일 수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폐색전증은 어떤 질환일까?
폐색전증은 혈전이 폐의 동맥을 막아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질환입니다.
많은 경우 **다리의 깊은 정맥에 생긴 혈전인 심부정맥혈전증(DVT)**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따라 이동한 뒤 폐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합니다.
폐혈관이 막히면 폐로 흐르는 혈액이 줄어들고 심장의 오른쪽 부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혈전의 크기와 막힌 위치에 따라 증상과 위험도는 크게 달라집니다.
폐색전증에서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대표적으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 심해지는 가슴 통증, 빠른 맥박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어지럼증이나 실신, 피가 섞인 기침이 나타나기도 하고, 원인이 된 다리 혈전 때문에 한쪽 다리가 붓거나 아플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유 없이 갑자기 심하게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실신이 발생한다면 폐색전증을 포함한 응급질환을 확인해야 하므로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숨쉬기 힘들어서 응급실에 왔을 때,
왜 어떤 사람은 CT를 찍고 어떤 사람은 손목으로 카테터를 넣을까?
갑자기 숨쉬기 힘들어 응급실에 왔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숨참은 폐색전증뿐 아니라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등 여러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먼저 심전도, 혈액검사, 산소포화도 등을 확인하고 원인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결정합니다.
폐색전증이 의심되면 보통 D-dimer 검사나 폐 CT 혈관조영검사를 통해 폐혈관에 혈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반면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손목의 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의 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넣어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D-dimer 검사는 어떻게 할까?
D-dimer 검사는 팔에서 피를 뽑아 하는 혈액검사입니다. 몸속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분해될 때 생기는 물질인 D-dimer의 수치를 확인합니다.
수치가 낮고 폐색전증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폐색전증 가능성을 낮게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D-dimer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폐색전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감염이나 염증, 수술, 임신, 나이 증가 등 여러 이유로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추가 검사를 합니다.
폐 CT 혈관조영검사는 어떻게 할까?
폐 CT 혈관조영검사는 흔히 **CTPA(CT pulmonary angiography)**라고 부릅니다.
보통 팔의 정맥에 주삿바늘을 연결한 뒤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CT를 촬영합니다. 조영제가 폐혈관을 지나가는 순간을 촬영하면 폐동맥 안에 혈전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자체는 비교적 짧게 진행되며, 조영제가 들어갈 때 몸이 순간적으로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조영제 알레르기 병력이나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검사 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따라서 같은 ‘숨쉬기 힘들다’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가더라도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검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폐색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응고제는 혈전을 바로 녹이는 약일까?
이 부분은 많이 혼동됩니다.
항응고제는 혈액이 더 쉽게 굳지 않도록 해 기존 혈전이 커지거나 새로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혈전용해제는 이미 만들어진 혈전을 빠르게 분해하는 데 사용되는 약입니다.
혈전용해제는 효과가 강한 만큼 심각한 출혈 위험도 있기 때문에 모든 폐색전증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는 아닙니다.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이란 무엇일까?
카테터는 몸속에 넣는 가늘고 긴 관입니다.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은 이 관을 혈관을 통해 폐동맥의 혈전 가까이까지 이동시킨 뒤 혈전용해제를 혈전 부근에 직접 투여하는 치료입니다.
즉 수술로 폐를 열어 혈전을 꺼내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이번 PRAGUE-26 연구에서는 초음파를 함께 사용하는 특수 방식이 아니라 일반적인 카테터 유도 국소 혈전용해술을 평가했습니다.
모든 폐색전증 환자가 카테터 치료 대상일까?
아닙니다.
폐색전증은 환자의 혈압, 산소 상태, 오른쪽 심장의 부담 정도, 혈액검사 결과, 출혈 위험 등을 종합해 위험도를 나누고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이번 2026년 PRAGUE-26 연구는 중간-고위험 급성 폐색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당장 쇼크가 발생한 최고위험 환자는 아니지만, 오른쪽 심장에 부담이 확인되고 혈액검사에서도 심장에 부담이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 환자군도 이상을 보여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군입니다.
따라서 카테터 치료가 모든 폐색전증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이번 연구 결과도 모든 폐색전증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2026년 PRAGUE-26 연구에서는 무엇을 비교했을까?
PRAGUE-26은 폐색전증 환자에게 항응고제만 사용하는 치료와 카테터를 혈전 가까이 넣어 혈전용해제를 직접 투여하는 치료를 비교한 임상시험입니다.
체코 11개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총 558명의 중간-고위험 급성 폐색전증 환자가 두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참가자의 중앙연령은 64세였고 약 41%가 여성이었습니다.
한 그룹은 항응고제와 함께 카테터를 이용해 혈전 가까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했고, 다른 그룹은 항응고제 치료만 받았습니다.연구진은 치료 후 7일 안에 사망, 폐색전증 재발 또는 심장·호흡 상태가 심하게 악화되는 사건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비교했습니다.
연구 결과 0.7% 대 6.8%는 무슨 뜻일까?
치료 후 7일 동안 사망하거나 폐색전증이 다시 생기거나, 심장·호흡 상태가 심하게 악화된 환자의 비율은 **카테터 치료군 0.7%, 항응고제만 사용한 그룹 6.8%**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중간-고위험 폐색전증 환자에서는 카테터 치료를 받은 그룹이 치료 후 일주일 동안 심각하게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더 적었습니다.
두 그룹의 차이는 6.1%포인트였습니다. 100명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면 약 1명 대 7명 정도의 차이가 난 셈입니다.
다만 0.7%와 6.8%는 사망률만 비교한 숫자가 아닙니다. 사망, 폐색전증 재발, 심장·호흡 상태의 심각한 악화를 모두 합쳐서 비교한 결과입니다.
또한 두 그룹의 차이는 주로 심장과 호흡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줄어든 데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일부 중간-고위험 폐색전증 환자에서 카테터 치료가 초기 악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 결과가 **“카테터 시술을 받으면 폐색전증이 완치된다”**거나 **“사망 위험이 0.7%로 줄어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출혈 위험은 없었을까?
혈전용해제는 혈전을 녹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피가 잘 멎지 않아 출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주의사항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치료 후 7일 안에 출혈이 생긴 비율은 **카테터 치료군 4.6%, 일반 치료군 5.0%**로 두 그룹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서 볼 부분도 있습니다. 뇌 안에서 출혈이 생기는 두개내출혈이 카테터 치료군에서 2건 발생했고, 일반 치료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뇌출혈은 뇌에 카테터를 넣어서 생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폐색전증 치료에서는 카테터를 폐혈관의 혈전 가까이까지 넣어 혈전용해제를 투여했습니다. 혈전용해제는 혈전을 녹이는 대신 몸의 다른 부위에서도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드물게 뇌 안에서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뇌질환에서도 카테터를 이용하는 치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급성 뇌경색에서는 카테터를 이용해 막힌 뇌혈관의 혈전을 제거하는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폐색전증에서 시행하는 카테터 치료와는 목적과 방법이 다른 시술입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만 보고 **“카테터 치료는 출혈 위험이 없는 안전한 치료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전체적인 출혈 비율은 두 그룹이 비슷했지만, 카테터 치료군에서 뇌출혈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치료 효과와 출혈 위험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뜻입니다.
카테터 치료를 할지는 폐색전증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출혈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종합해 의료진이 판단하게 됩니다.
항응고제보다 카테터 치료가 무조건 더 좋은 것일까?
그렇게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위험군의 폐색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주요 결과를 살펴본 기간도 7일로 짧았습니다.
또 연구는 치료 방법을 환자와 의료진이 알고 있는 공개형 연구였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장기 생존, 재발, 삶의 질, 출혈 위험 등에 대한 추가 결과가 필요합니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핵심은
“중간-고위험 급성 폐색전증 환자에서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이 항응고제만 사용했을 때보다 초기 임상적 악화를 줄일 가능성을 보여줬다”
는 것입니다.
심방세동에서 사용하는 항응고제와 같은 원리일까?
일부 약은 같은 항응고제라는 범주에 들어가지만 질환의 발생 과정은 다릅니다.
심방세동에서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서 심장 안에 혈전이 생기고, 그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해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 중 하나입니다.
반면 폐색전증은 많은 경우 다리의 정맥에서 발생한 혈전이 폐로 이동해 폐혈관을 막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심방세동이 있으면 폐색전증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두 질환 모두 혈전과 항응고제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때문에 오늘 작성하신 심방세동 글과 내부링크하기 좋습니다.
본문에는 다음과 같이 넣으시면 자연스럽습니다.
“심방세동에서도 혈전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심방세동과 폐색전증은 혈전이 생기는 과정과 치료 목적이 다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폐색전증은 다리 혈전 때문에 생길 수 있나요?
네. 폐색전증의 많은 경우에서 다리 깊은 정맥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폐로 이동합니다.
Q. 항응고제를 먹으면 혈전이 바로 녹나요?
항응고제의 주된 역할은 혈전이 더 커지거나 새롭게 생기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혈전용해제와는 역할이 다릅니다.
Q. 카테터 치료는 혈전을 직접 빼내는 수술인가요?
이번 연구의 치료는 혈전 가까이 카테터를 위치시켜 혈전용해제를 직접 투여하는 방식입니다. 카테터를 이용해 혈전을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다른 치료법도 있으므로 모든 카테터 시술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Q. 폐색전증 환자는 모두 카테터 시술을 받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이번 연구는 중간-고위험 급성 폐색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환자의 혈압, 우심실 상태, 출혈 위험 등을 종합해 치료를 결정합니다.
Q. 이번 연구로 카테터 치료가 표준치료가 된 것인가요?
이번 연구는 중요한 무작위시험이지만 하나의 연구 결과만으로 모든 환자의 표준치료가 즉시 바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ESC도 향후 지침을 만드는 데 이 결과가 참고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Q.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심한 호흡곤란, 가슴 통증, 실신은 폐색전증을 포함한 응급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응급평가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폐색전증은 같은 진단을 받아도 위험도가 모두 같지 않습니다.
많은 환자에서는 항응고제가 치료의 중요한 축이지만,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높은 일부 환자에서는 혈전을 더 빠르게 줄이기 위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026년 PRAGUE-26 연구에서는 중간-고위험 급성 폐색전증 환자에서 카테터 유도 혈전용해술을 시행했을 때 7일 내 주요 임상사건이 0.7%로, 항응고 치료군의 6.8%보다 낮았습니다. 그러나 연구 기간이 짧고 뇌출혈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모든 폐색전증 환자가 카테터 치료를 받아야 한다”거나 “완치되는 시술”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이번 연구는 폐색전증 치료 선택지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최신 연구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의학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나 치료에 관한 판단은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라며, 갑작스러운 심한 호흡곤란·가슴 통증·실신 등 응급증상이 있다면 즉시 응급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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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 — PRAGUE-26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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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icalTrials.gov — PRAGUE-26 임상시험 등록 (NCT05493163)
-
Mayo Clinic — Pulmonary Embolism: Symptoms & Causes
-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NHLBI) — Venous Thromboembolism Trea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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