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검사는 정상인데 가슴이 계속 아픈 이유는? 불안과 가슴 통증의 관계

병원에서 심장 검사를 다 받고 '응급 심장질환 위험은 전혀 없다'는 진단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불쑥불쑥 찾아오는 가슴 통증 때문에 가슴 졸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데 몸은 계속 아프니 '혹시 큰 병을 놓친 건 아닐까' 스스로를 의심하며 불안해지기도 하죠.

실제로 2026년 미국의학협회 내과학 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375명 대상 임상 연구를 살펴보면, 심장에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이처럼 반복되는 흉통을 겪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슴이 아파 응급실까지 갔는데 심전도와 혈액검사를 하고 나서 “응급한 심장 문제는 보이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계속 가슴이 아플까?”

“혹시 검사에서 놓친 건 아닐까?”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정말 가슴이 아플 수도 있을까?”

2026년 9월 28일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PACER 무작위 임상시험은 이런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지행동치료가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아 보았습니다.

가슴 통증이 생기면 먼저 위험한 원인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가슴 통증은 심장 문제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폐질환, 위식도 역류, 근육이나 갈비뼈 주변의 문제, 공황발작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MedlinePlus에서도 가슴 통증의 원인으로 심장질환뿐 아니라 공황발작, 소화기질환, 근육통, 폐질환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MedlinePlus|가슴 통증의 여러 원인

그렇다고 처음부터 “심장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의 가슴 통증 진료지침은 급성 가슴 통증이 있을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가슴의 통증뿐 아니라 압박감, 조임, 불편감이 어깨·팔·목·등·턱 또는 윗배에 나타나는 경우도 심장과 관련된 증상으로 볼 수 있으며, 급성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료를 받도록 권고합니다.

미국심장협회 AHA/ACC 가슴 통증 진료지침

따라서 과거에 심장검사가 정상이었다고 해서 새로 나타난 가슴 통증까지 무조건 불안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심장검사는 정상인데 왜 가슴이 계속 아플까요?

응급실에서 심전도와 혈액검사 등을 받고 위험한 심장질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가 괜찮다는 말을 들어도 통증이나 두근거림이 반복되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혹시 심장에 문제가 있는데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이런 걱정이 커지면 심장박동이나 호흡 같은 몸의 작은 변화에도 더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불안할 때는 실제로 심장이 빨리 뛰거나, 숨이 가빠지거나, 땀이 나거나, 어지럽거나, 가슴이 아픈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공황발작의 신체 증상으로 빠른 심장박동, 호흡곤란, 어지럼증, 발한,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NIMH|공황장애와 신체 증상

그러다 보면

가슴 통증 →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걱정 → 불안 증가 → 심장 두근거림과 호흡 변화 → 다시 가슴 증상에 집중

과 같은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번 PACER 연구가 주목한 것도 이런 환자들이었습니다.

37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1년 동안 비교했습니다

연구에는 미국 여러 의료기관에서 375명이 참여했습니다.

평균 연령은 약 40세, 약 71%가 여성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위험도가 낮은 가슴 통증(low-risk chest pain)으로 평가되어 귀가한 사람들이었으며, 중간 정도 이상의 불안이나 공황 증상이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습니다.

  1. 일반 진료와 주치의 진료를 안내받은 그룹
  2. 동료의 도움을 받으며 인터넷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그룹
  3. 상담사가 화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한 그룹

그리고 약 12개월 동안 불안 증상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비교했습니다.

JAMA Internal Medicine|PACER 연구 자세히 보기

온라인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불안이 조금 더 줄었습니다

세 그룹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 점수가 좋아졌습니다.

특히 동료의 도움을 받으며 인터넷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그룹은 일반 진료 안내 그룹보다 GAD-7 불안 점수가 평균 1.22점 더 개선됐습니다.

연구에서 보고한 효과 크기(effect size)는 0.25였습니다. 즉 차이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큰 효과라고 과장해서는 안 됩니다.

처음부터 불안 정도가 높았던 사람에서는 치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치료를 받으면 가슴 통증이 없어진다.”

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 연구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된 것은 불안 증상이 추가로 개선됐다는 것입니다.

1.22점 차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숫자를 그대로 보면 치료 그룹과 일반 진료 그룹의 차이가 아주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연구에서 일반 진료 안내 그룹보다 동료 지원 인터넷 인지행동치료 그룹에서 불안 점수가 평균 1.22점 더 개선됐고, 효과 크기는 0.25였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는

“온라인 인지행동치료가 모든 가슴 통증을 치료한다.”

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응급 심장질환 가능성이 낮다고 확인된 사람 가운데 불안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온라인 인지행동치료가 일반 진료에 더해 불안을 줄이는 데 추가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무엇을 하는 치료인가요?

인지행동치료(CBT·Cognitive Behavioral Therapy)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불안을 키우는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치료입니다.

예를 들어 가슴이 조금 두근거릴 때마다

“심장마비가 오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면 불안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불안이 커지면 심장이 더 빨리 뛰고 숨이 가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역시 심장에 문제가 있다.”

고 느끼면서 불안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이런 반복되는 생각과 신체 반응을 알아차리고 다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병원에 직접 방문하는 방식뿐 아니라 인터넷이나 화상으로 제공하는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되는지도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온라인 치료가 심장검사를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번 연구 참가자들은 처음부터 응급 심장질환 위험이 낮다고 의료진이 평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처음 가슴 통증이 나타났거나 평소와 전혀 다른 통증이 생겼는데

“나는 원래 불안이 많으니까 이번에도 불안 때문이겠지.”

라고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심장협회 가이드라인도 급성 가슴 통증 환자는 생명을 위협하는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하며, 위험도 평가를 거친 뒤 저위험 환자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AHA/ACC|가슴 통증 평가와 진단 권고

어떤 가슴 통증은 바로 911에 연락해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갑자기 가슴이 짓눌리거나 조이는 느낌
  • 심한 압박감이나 무거운 느낌
  • 통증이 팔, 어깨, 턱, 등으로 퍼지는 경우
  • 숨이 심하게 차는 경우
  • 식은땀이 나는 경우
  • 메스꺼움이나 심한 어지럼증
  • 실신하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MedlinePlus는 갑작스러운 압박성 가슴 통증, 턱이나 팔·등으로 퍼지는 통증, 그리고 호흡곤란·식은땀·어지럼증 등이 함께 나타날 경우 911 또는 지역 응급번호에 연락할 것을 안내합니다.

MedlinePlus|가슴 통증, 언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하나

그렇다면 검사가 정상인데 통증이 반복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응급한 심장질환 가능성이 낮다고 확인됐는데도 가슴 통증이나 두근거림이 반복된다면 그냥 참는 것보다는 원인을 계속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슴 통증에는 심장뿐 아니라 폐, 소화기, 근육, 갈비뼈 주변, 불안과 공황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검사 후에도

  • 가슴 증상 때문에 계속 불안하다
  • 심장에 이상이 있을까 봐 반복적으로 걱정한다
  • 두근거림과 호흡곤란이 함께 나타난다
  • 공황발작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면서 불안이나 공황 증상도 함께 평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런 사람들 가운데 특히 불안 정도가 높은 경우 인터넷 기반 인지행동치료가 추가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기억할 점

2026년 9월 28일 발표된 PACER 연구는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응급 심장질환 위험이 낮다고 평가된 사람 가운데 불안 증상이 있는 3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동료의 도움을 받으며 인터넷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일반적인 진료 안내만 받은 사람보다 불안 점수가 평균 1.22점 더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심장검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의미도 아니고, 심장검사가 정상이라면 모든 가슴 통증이 불안 때문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가 기억할 부분은 이것입니다.

위험한 심장질환 가능성이 낮다고 확인된 뒤에도 가슴 통증과 불안이 반복된다면, 몸의 문제뿐 아니라 불안과 공황 증상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FAQ

심장검사가 정상인데도 가슴이 아플 수 있나요?

네. 가슴 통증에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공황발작, 위식도 역류, 근육 문제, 폐질환 등도 가슴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가슴 통증을 스스로 불안 때문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불안하면 정말 가슴이 아플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NIMH는 공황발작에서 빠른 심장박동, 호흡곤란, 발한, 어지럼증과 함께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NIMH|공황장애 증상 알아보기

공황장애 가슴 통증과 심장병은 스스로 구별할 수 있나요?

증상만으로 확실하게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생긴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통증, 압박감,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면 의료진의 평가가 먼저입니다.

심장검사를 한 번 정상으로 받았다면 다시 검사할 필요가 없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전 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해서 이후에 새로 생길 수 있는 질환까지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 증상이 생기거나 통증의 양상이 달라지면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온라인 인지행동치료가 실제로 도움이 되나요?

이번 PACER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동료의 도움을 받으며 인터넷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그룹이 일반 진료 안내 그룹보다 불안 점수가 평균 1.22점 더 개선됐습니다. 다만 가슴 통증 자체를 모두 치료하거나 심장질환을 예방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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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일반적인 의료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가슴 압박감이나 조이는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심한 어지럼증 또는 팔·등·턱으로 퍼지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불안 때문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즉시 응급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급성 가슴 통증이 있을 때 911에 연락해 신속하게 평가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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